류현진 안치홍 영입하고도 승률이 떨어지다니
류현진 안치홍 영입하고도 승률이 떨어지다니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적극적인 전력 보강에 나서며 KBO리그의 이슈를 빨아들였다.
지난해 채은성과 이태양이라는 외부 프리에이전트(FA)를 영입한 한화는 올 시즌에는 안치홍과 4+2년
총액 72억 원에 계약한 것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류현진의 유턴을 이끌어내며 단번에 ‘5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년 연속 최하위를 하다 지난해 간신히 9위를 한 한화는 올해 성적이 필요했다.
내년 신구장 개장을 앞두고 성적을 끌어올려 가능성을 만든 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뭔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였다.
여전히 빈약했던 타선에 안치홍이라는 베테랑 타자가 가세했고, 무엇보다 10승 보장 카드인 류현진을 영입했다는 점에서 올해 수직 점프를 예상하는 시선도 많았다.
구단 내부에서도 ‘5강’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선보이며 선두까지 치고 나가자 이런 기대감은 더 부풀었다.
하지만 한화는 그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한 채 고전 중이다.
한화는 4월 1일부터 5월 2일까지 25경기에서 6승19패(.240)를 기록하는 데 그치며 8위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승률은 0.394로 이는 오히려 지난해 팀 승률(.420)보다도 못한 성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한화가 가지고 있는 장점보다는 약점이 더 잘 드러났다는 평가다.
기대를 모았던 마운드는 오히려 여러 곳에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고, 타선은 여전히 리그 최하위권 성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대를 걸었던 선수들의 초반 페이스가 썩 좋지 않은 가운데 2군행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고 있지만 좀처럼 경기력이 나아지지 않는다.
우선 올해 리그 최정상급 진용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은 선발진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리카르도 산체스(평균자책점 2.93) 정도가 자기 몫을 하고 있을 뿐 나머지 투수들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다.
류현진도 시즌 첫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고, 우완 에이스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했던 문동주는 평균자책점 8.78의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김민우의 팔꿈치 부상도 뼈아팠다. 펠릭스 페냐는 이닝 소화력에서 아쉬움을 보여주고 있다.
불펜은 문제가 계속 도드라지고 있다. 시즌 초반 좋은 활약을 했던 몇몇 불펜 투수들이 부진하면서 역전패가 많아지고 있다.
실제 1일과 2일 대전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는 연이틀 역전패를 당했다. 모두 불펜이 빡빡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채 역전을 허용했다.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위주로 중요한 상황에 투입하고 있으나 정작 그 상황에 올라가면 선수들이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팀 타선은 요나단 페라자라는 좋은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음에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33경기에서 팀 타율은 0.252로 리그 최하위다. 홈런 파워도 리그 평균 이하다.
젊은 선수들의 타격 성장이 산발적으로 드러나지만 채은성 안치홍 등 베테랑 타자들의 타격감이 아직 올라오지 않으면서 불이 붙지 않는다.
경기를 잘 하고도 패하는 이전의 패턴도 계속 반복된다.
선발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불펜이 버텨주지 못하는 데다 타선까지 시원치 않으니 접전에 약하다.
한화는 올해 총 9번의 1점차 승부를 했는데 이중 2승7패(.222)에 그쳤다.
1점차 승부 승률은 리그 최하위다. 1일과 2일 경기에서도 모두 1점차로 패했다. 역전패는 11번으로 이 또한 리그에서 가장 많다.
빨리 반등하지 못하면 전체적으로 팀이 다시 패배의식 속에 빠져들 수 있고
큰 기대를 걸고 투자했던 만큼 수뇌부의 리더십에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베테랑 선수들의 몫, 그리고 벤치의 더 정밀한 계산이 중요해진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