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포스트시즌도 물건너 KIA 불펜 7점 차 폭발
이대로면 포스트시즌도 물건너 KIA 불펜 7점 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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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최대 약점을 드러내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KIA는 10-11로 패배했다.
5-3으로 앞선 8회 초, 김도영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포함해 5점을 추가하며 10-3으로 격차를 벌렸지만 8회 말, 상황이 급변했다.
불펜 투수진이 7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실점을 허용하면서 무너졌고, KIA는 충격 속에 경기를 내주며 1패 이상의 타격을 받았다.
선발투수 황동하는 이날 5이닝 동안 단 1실점으로 호투하며 70구밖에 던지지 않았다.
불펜이 일찍 가동된 이유는 황동하가 불펜 전환 후 세 번째 선발 등판임에도 예상을 초과하는 활약을 펼쳤고
벤치에서 그 시점에 교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체 선발 투수가 좋은 흐름 속에서 교체되는 일반적인 판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문제는 바로 불펜이었다. 올 시즌 KIA가 기대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인 핵심 이유로 팀 불펜의 불안정성이 지목된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여파로 공격력이 약화된 데다, 불펜 또한 무너지며 승리를 지켜낼 힘이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 전까지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5.62로 리그 7위에 머물러 있었다.
마무리투수 정해영과 셋업맨 조상우 외에는 믿을만한 카드가 없어 불펜의 티끌만한 여력도 드러난 상태다.
더구나 좌완 필승조 곽도규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점도 큰 손실로 작용했다.
7회까지는 비교적 무난하게 경기를 진행했다. 이준영과 전상현이 각각 등판해 각각 ⅓이닝과 1⅔이닝 소화하며 1실점씩만 허용했지만, 경기의 흐름을 뒤바꿀 위험은 없었다.
특히 전상현은 30구를 던지며 선발투수 황동하의 조기 강판 공백을 성공적으로 메꿨다.
3그러나 문제는 8회부터 시작됐다.
KIA 타선이 초반에 5점을 올리며 승기를 굳히는 듯했지만, 최지민이 송성문과 최주환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순간부터 균열이 생겼다.
감독은 무사 1, 2루 상황에서 우완 김건국을 투입했으나 김건국 또한 첫 타자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카디네스의 땅볼로 한 차례 고비를 넘겼지만 임병욱에게 적시타를, 김태진에게 만루 홈런까지 허용하며 점수 차는 순식간에 10-8로 좁혀졌다.
흐름을 되찾기 위해 조상우까지 투입했지만 신속한 대처에도 기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조상우가 연속 볼넷 허용 후 정해영까지 마운드에 올렸으나, 정해영 역시 결승타를 허용하며 결국 키움 히어로즈에 역전을 내줬다.
이 과정에서 KIA는 아낄 수 있었던 불펜의 핵심 카드 두 장까지 모두 소진하게 됐다.
이날 이후 KIA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23으로 상승하며 하루 만에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평균자책점 2점대 투수는 정해영(2.25)이 유일하며, 조상우(3.38)와 윤중현(3.00) 두 명만이 3점대 실력을 유지 중이다. 이는 KIA 불펜의 처참한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