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감독의 유쾌한 도전 아버지보다 잘할 수 있다
차두리 감독의 유쾌한 도전 아버지보다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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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감독 차두리’가 뜬다.
올시즌 K리그2에 처음 참가하는 화성FC는 프로 무대 첫 사령탑으로 차두리(45) 감독을 선임해 동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이자 ‘차붐의 아들’로 시대를 풍미했던 차 감독은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차 감독을 향한 한국 축구의 기대는 크다. 그는 유럽에서 성장했고, 선수 생활도 오래 했다. 특히 독일의 선진 축구를 몸에 익힌 인물이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라는 화려한 커리어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은퇴 후에는 착실하게 경험을 쌓으며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특유의 긍정적이면서 에너지 넘치는 캐릭터는 ‘호감 그 자체’다. 차 감독과 화성의 도전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달 26일 태국 촌부리 동계 훈련 캠프에서 본지와 만난 차 감독은 “사실 전에도 프로팀을 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땐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제 내가 내 팀을 꾸려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마친 화성에서 제안이 왔고 비전을 제시했다. 좋은 시작이 될 것 같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에너지 넘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차 감독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에너지’다. 선수 시절 그는 ‘차미네이터’라 불릴 정도로 강력하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구사했다.
특유의 밝은 미소는 대표팀 분위기를 올리는 긍정 요소였다.
지도자 변신 후에도 모습을 달라지지 않는다. 차 감독은 “팀에 항상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있어야 팀이 잘 돌아간다.
분위기도 그렇고 축구 내용 면에서도 에너지 넘치게 가야 한다.
특히 우리는 신생팀이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차 감독은 “마인츠에 있을 때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정말 훈련에서도, 경기에서도 100%를 원하고 요구하는 지도자였다.
그게 쌓여 좋은 팀으로 거듭났다. 나도 리더십으로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싶다”라는 바람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선수 시절 예민한 선수였다. 지도자의 한마디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선수다.
그래서 감독이 선수의 심리를 잘 챙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기술, 전술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것도 꼼꼼하게 챙겨야 좋은 팀이 될 수 있다.
내 기분이나 감정에 따라가는 팀이 되면 안 된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아버지보다 잘할 수 있다”
차 감독을 평생 따라다닌 꼬리표. 바로 아버지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존재다.
차 감독은 선수 시절 독일 무대를 주름잡았던 ‘차붐’의 그림자 안에서 살아야 했다. 감독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차 감독은 “나는 평생을 차범근의 아들로 살았다. 축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그랬다.
기준치가 아버지였기 때문에 그 수식어를 늘 안고 살아야 했다. 이제 지도자를 하니까 결국 또 그렇게 된다.
아버지는 수원 삼성에서 우승도 했고 대표팀 감독도 하셨다. 당연히 내가 어떤 감독이 될지 다들 궁금해하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선수로서는 아버지가 더 뛰어났지만, 차 감독은 지도자로서 차붐을 뛰어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