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무적 LG ; 플레이오프가 시작하는 24일, 잠실야구장이 분홍색과 흰색으로 물들었다. LG 트윈스의 가을야구 잔치를 위해 경기장이 확 탈바꿈했다.
올해는 LG에 특별한 시즌이다. 아쉽게 2위로 정규시즌을 마무리했지만 구단 최다승(87승)이라는
새 역사와 함께 2016년 이후 6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고,
무엇보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잠실을 단독으로 쓰게 되는 기쁨을 맛봤기 때문이다.
최근 8년 동안 가을의 잠실야구장은 LG와 두산 베어스가 나눠 썼다.
[ 이승엽 감독은 왜 ‘은퇴 기로’에 선 장원준을 직접 만났을까 ]
LG가 단독으로 쓴 적은 없었고 항상 두산과 함께 했다. 2015년과 2017, 2018년엔
두산이 홀로 잠실의 가을을 만끽했고, 2016년과 최근 3년(2019~2021년)은 LG가 잠실야구장을 두산과 나눠 썼다.
올해는 두산이 가을야구 초청장을 받지 못하면서 LG가 8년 만에 잠실의 가을을 독식했다.
그러나 정확히 따지자면 LG가 잠실야구장을 홀로 쓰는 건 2002년 이후 20년 만이다.
2014년 당시엔 중립구장 규정으로 한국시리즈 5,6차전이 잠실에서 열려 LG 홀로 썼다고 하기 어렵다.
순수하게 LG 홀로 잠실야구장을 쓰게 된 건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처음. 20년 만에 단독으로 잠실의 가을을 만끽하게 된 LG다.
모처럼의 기회에 LG는 잠실야구장을 화려하게 꾸몄다. 최근 수년 동안 잠실의
주인이 바뀔 때마다 경기장의 구조물들을 바꾸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이번엔 온전히 LG로 꾸밀 수 있게 됐다. 경기장 출입구 대형 현수막부터 경기장 내 통천과 깃발,
그리고 그라운드 위 앰블럼까지 온전히 LG로 물들었다.
프로야구 무적 LG
메인 로비엔 모처럼 LG의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개막전 외 정규시즌엔 출입구에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지 않지만, 포스트시즌엔 달랐다.
메인 로비 외에도 가로등 깃발이나 매표소, 관중 출입구 곳곳에도 ‘무적 LG’와 ’UNSTOPPABLE TWINS’라는
가을의 LG를 응원하는 현수막과 구조물들이 걸렸다. 경기장 곳곳이 분홍색과 흰색으로 물들었다.
경기장 내도 달랐다. 1루와 3루는 물론 외야까지 LG의 포스트시즌을 응원하는 현수막과 깃발이 걸렸고,
중앙 응원석 VIP 석 앞에도 LG의 가을야구를 의미하는 대형 통천이 설치됐다.
응원무대에도 LG를 응원하는 현수막과 함께 높낮이가 조절 가능한 응원 타워도 양 옆으로 두 개 설치돼 가을 느낌을 물씬 풍겼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그라운드였다. 포수 뒤편 그라운드에 LG의 엠블럼이 새겨진 것.
평소 잠실야구장의 그라운드엔 교체가 필요하기에 LG나 두산 엠블럼을 따로 새기지 않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엔 달랐다. LG의 엠블럼을 잠실야구장의 중앙에 진하게 박아 의미를 더했다.
이처럼 경기장 안팎으로 LG의 팀컬러를 심으며 20년 만의 ‘단독’ 잠실을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