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응답했다 1차 지명 투수 데뷔 첫 선발승 달성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민석(22)이 데뷔 4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최고 구속 154km의 강속구가 돋보인 경기였다.

이민석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의 도움 속에 첫 선발승을 따냈다.

이는 2022년 9월 8일 삼성전에서 구원승(1이닝 무실점)을 거둔 뒤, 무려 987일 만에 개인 통산 두 번째 승리이자 첫 번째 선발승이었다.

이날 이민석은 총 87구를 던졌으며, 직구 57개, 슬라이더 29개, 커브 1개로 상대를 상대했다. 직구는 최고 구속 154km, 슬라이더는 140km대를 기록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1회 초 이민석은 선두 타자 문성주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오스틴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고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 타선은 이에 화답하며 1회 말에 2점을 올렸다.

2회에서도 이민석은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눌렀다.

3회에는 위기가 있었다. 이민석은 이영빈과 문성주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은 후, 오스틴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3회 말 밀어내기 사구와 장두성의 2타점 적시타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으며 5-3으로 리드했다.

4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냈고, 5회에는 오스틴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박동원을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경기는 롯데가 11-4로 승리하며 마무리됐다.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이민석은 데뷔 첫해 27경기에서 1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 아웃되며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18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7.27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해는 대체 선발로 나서며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민석이가 많이 좋아졌다. 공의 제구 여부가 중요하다.

도망가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경기 후에는 “오늘 선발로 나선 이민석이 정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민석은 “승리 투수는 된 적 있지만 선발승은 처음이다.

선발승은 훨씬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선물 같다”며 첫 선발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데뷔 이후 수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한 순간도 많았다.

그러나 꾸준히 기회를 주신 김태형 감독님과 용기를 주신 주형광, 이재율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또 뒤에서 큰 도움을 주신 김상진, 문동환 코치님께도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그는 “지바롯데에서 배웠던 점과 퓨처스 리그에서 다듬었던 부분들이 이번 승리에 큰 힘이 됐다”고 말하며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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