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효과로 구속 9km 상승 롯데 가을야구 필승조 재편성
김상진 효과로 구속 9km 상승 롯데 가을야구 필승조 재편성
어쩌면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의 마지막 조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박진형이 강렬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는 구속을 대폭 끌어올리며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7-1로 앞선 9회에 등판, 1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는 지난해 6월 18일 수원 KT전 이후 303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이미 점수 차가 컸지만 그의 공은 모두가 흥분할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박진형은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던진 초구 패스트볼이 145km를 기록하며 시작했다
이후 포크볼을 연달아 던져 2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어준서에게는 147km까지 찍힌 패스트볼과 포크볼을 조합해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송성문에게 이날 가장 빠른 148km 패스트볼을 던졌지만 2루타를 허용했으며, 장재영을 상대로 포크볼 3개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경기를 끝냈다
이날 그의 최고 구속은 148km에 이르렀고, 총 패스트볼 5개와 포크볼 9개를 구사했다
이날 박진형의 패스트볼 구속과 구위는 특히 주목할 만했다
그는 2021년 시즌 종료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해 팀을 떠났으며, 그동안 어깨와 발목 통증 때문에 고생했지만 잠시 마운드를 떠나면서 통증이 사라졌다
그러나 지난해 복귀 이후에도 구속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평균 140km 초중반도의 패스트볼 구속조차 어려웠고, 최고 속도가 140km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다
올해 초,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2군 스프링캠프에서도 그의 구속은 예전과 비슷했지만 두 달 만에 최고 구속이 무려 9km 빠르게 변하면서 과거의 모습을 다시 떠오르게 했다
박진형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롯데 불펜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팀 불펜은 정철원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김상수, 박시영, 박진, 정현수, 송재영 등이 지원하지만 김태형 감독의 완전한 신임을 얻지 못한 상황이다
필승조 경험을 가진 박진형이 강력한 피칭을 보여준다면 김태형 감독의 전략 선택이 훨씬 다채로워질 수 있다
박진형은 과거에도 싸움닭 기질로 롯데의 가을야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올해부터 부임한 김상진 코치의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박진형은 “김상진 코치님과 문동환 코치님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며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코치님들이 지도를 잘 해주셔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영준, 장재영 트레이닝 코치에게도 감사를 전했다
박진형은 이번 복귀 경기에 대해 “군대 전역 후 처음으로 긴장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함께 앞으로 더 나은 성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복귀전을 함께한 동료들도 크게 기뻐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보였고, 박진형은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