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규 나가 깃발 뺏으려다 무력 충돌손에 피까지
몽규 나가 깃발 뺏으려다 무력 충돌손에 피까지
‘몽규 나가’라고 적힌 깃발을 두고 관중과 경호업체 직원이 무력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한축구협회(KFA)는 “경호업체 직원의 돌발 행동이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3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 ‘붉은악마’는 평소 응원 구호인 ‘대한민국’이 아닌 ‘정몽규 나가!’를 외쳤다.
경기가 시작되자 붉은악마 응원석에는 대형 태극기가 걷히고 플래카드와 깃발이 등장했다.
플래카드에는 ‘정몽규가 있는 축구협회는 미래가 없다’, ‘KFA는 정몽규 소유물이 아니다’, ‘선수는 제 탓, 협회는 재 탓’ 등 정몽규 회장과 KFA를 규탄하는 내용이 적혔다.
이런 상황 속 정몽규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우려하던 일이 발생했다. 관중과 경호업체가 ‘몽규 나가’라고 적힌 깃발을 두고 충돌하는 일이 벌어진 것.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경호업체 직원이 깃발을 빼앗으려 하자 관중이 빼앗기지 않으려 버티면서 이른바 ‘줄다리기’가 벌어진다.
직원이 결국 깃발을 빼앗아 출구 밖으로 나가자 흥분한 관중이 쫓아가면서 영상이 끝난다.
해당 관중은 손이 까지고 약간의 출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FA 관계자는 이날 스타뉴스에 “FIFA가 정한 안전규정과 반입 품목이 있다.
보통 입장 전 검사를 거쳐 회수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경기 중 자극적이거나 공격적인 문구의 깃발과 배너를 자제 요청하는 방식으로 경호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FIFA 규정에 따르면 정치적 문구가 있는 배너와 깃발 등은 경기장 내 반입이 불가하다.
또 2m×1.5m가 넘는 배너도 입장 전 검사를 거쳐야 한다. 손 깃발의 크기는 1m로 제한된다.
관계자는 “경기 전 경호업체와도 관중을 향해 과잉대응보단 정중하게 자제 요청을 하기로 했다”며 “애초 ‘몽규 나가’ 깃발을 든 관중에게도 30분 넘게 자제 요청을 드렸다.
이런 가운데 뒤늦게 현장에 투입된 다른 직원이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깃발을 빼앗는 돌발 행동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깃발을 빼앗긴 관중 손에 상처가 났고, 관중도 경호업체 직원을 몸으로 밀쳐 서로 피해가 발생했다.
관계자는 “경기 후 해당 관중과 직원, 경호업체 대표가 만나 서로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일단락됐다”며 “직원의 돌발 행동은 유감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볼 점유율을 78%로 앞서고 슈팅도 25-6으로 크게 앞섰지만 태국의 역습에 무너지며 실점했다.
FIFA 랭킹 22위 한국이 홈에서 101위 태국에게 승리하지 못하자 팬들의 아쉬움이 크다.
최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 탈락과 대표팀 ‘탁구 사건’ 등 여러 논란을 만회하기 위해 승리가 절실했지만, 태국의 짜임새 있는 수비와 전술에 막혀 승점 1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C조에서 한국은 2승1무(승점 7)로 선두를 유지했고 태국은 1승1무1패(승점 4)로 2위에 자리했다.
조 2위까지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태국을 잡을 경우 사실상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