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고집 중동서 독 됐다 아랍 매체 UAE 벤투 방식에 불만
벤투 고집 중동서 독 됐다 아랍 매체 UAE 벤투 방식에 불만
인도네시아 신태용 자른 건 실수 일본 감독도 이미 경고
대한민국의 원정 월드컵 두 번째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아랍에미리트(UAE) 축구 대표팀 감독이 협회와의 갈등으로 경질됐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UAE축구협회는 26일(한국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벤투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협회는 “국가대표팀 기술진을 해고했다”고 짤막하게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미래에 무운을 비는 의례적인 인사조차 없는 절차로 관계를 끝냈다.
‘에마라탈윰’은 같은 날 “UAE축구협회는 벤투 감독과 그의 코칭스태프를 해고했다”며 “포르투갈인 감독은 UAE 대표팀을 맡으면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특히 UAE가 이란에 0-2로 완패한 뒤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북한과의 3차예선 8차전을 이겨야 유임이 가능했지만 결국 해고 됐다”고 알렸다.
UAE 매체 ‘더 내셔널’도 “협회가 수요일 오전 벤투를 경질했다”라고 전하면서 “이번 주 결과로 UAE가 월드컵 본선에 자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벤투 감독 체제에서 팀은 초반에 좌절을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끌었던 UAE는 지난 2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있는 프린스 파이살 빈 파흐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한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아시아지역 3차예선 A조 8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귀화 선수인 파비우 리마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전반 43분 북한 김유성에게 동점을 내줬다.
후반에 리드를 가져오지 못하던 UAE는 후반 추가시간 53분 술탄 아딜이 극장 골을 터뜨리며 간신히 승점 3점을 가져왔다.
UAE는 승점 3점을 얻어 승점 13(4승1무3패)이 돼 키르기스스탄에게 패한 카타르를 4위(승점10)로 내리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17)과의 격차는 4점 차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 아시아 예선은 3차예선부터 본선 진출권이 분배된다.
3차 에선에 총 18개 팀이 참여해 3개 조로 나뉘며 각조 1~2위 6개 팀이 본선진출권을 얻는다.
3~4위는 4차 예선에 진출해 2개 조로 나뉘어 단일 풀리그를 치른다.
여기에서 또 조 1위 두 팀이 본선행 티켓을 얻는다.
각 조 2위는 또다시 5차 예선에 진출해 단판 승부를 벌이며 승자가 FIFA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출전해 한 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위한 혈투에 나선다.
A조에서 이미 선두 이란(승점20)이 본선행 티켓을 얻은 가운데 남은 한 장을 두고 우즈베키스탄과 UAE가 겨뤄야 한다.
9~10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UAE는 벤투 경질을 선택했다.
북한전 이전에 이란과의 맞대결이 결정타가 됐다.
지난 21일 이란 테헤란에 있는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맞대결에서 UAE는 0-2로 패했다.
이번 A매치를 앞두고 벤투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UAE축구협회는 브라질에서 UAE로 귀화한 루카스 피멘타, 마르코스 멜로니,
파비오 데 리마, 조나타스 산토스, 루앙 페레이라, 브루노 드 올리베이라, 카이오 루카스, 카이오 카네두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인 이란의 선굵은 축구를 넘지 못했다.
여기에 UAE는 이전에 우즈베키스탄 원정, 그리고 북한과 홈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벤투 감독은 이란전 패배와 북한전 극적인 승리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것이 결정타가 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고 16강에 진출했던 벤투는 재계약 없이 야인이 된 뒤, 2023년 7월 UAE 사령탑에 올랐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출전 이후 36년 만에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UAE 지휘봉을 잡은 벤투는 초반부터 잡음을 일으켰다.
벤투는 UAE 대표의 레전드로 불리는 알리 맙쿠트를 점차 제외하기 시작하면서 UAE 내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벤투 부임 직후 다시 부름을 받았던 맙쿠트는 메이저대회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모두 벤치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