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시비라도 걸어서 이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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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시비라도 걸어서 이겨보겠다

이정효 감독 시비라도 걸어서 이겨보겠다

중국 축구 사우디에 패배 황당 변명 벌써 나왔다

2019년에 저런 감독과 대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현실이 됐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FC는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전에서 사우디 최강팀 알 힐랄을 상대한다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던 칼리두 쿨리발리와 주앙 칸셀루, 야신 부누, 후벵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등이 버티는 팀이다

서아시아 그룹 조별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전력이 강하다

게다가 알 힐랄을 이끄는 조르제 제수스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의 명장이다

포르투갈 최고의 감독으로 활약했고, 2019~2020년에는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의 황금기를 이끌어 극찬받기도 했다

현재 제주스 감독은 연봉으로 1220만달러(약 177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광주에서 7억원을 받는다

2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 감독은 제수스 감독과 홀로 인연이 있다

2019년 성남FC 코치로 남기일 감독을 보좌했던 그는 외국인 선수를 보기 위해 브라질에 40여일간 체류한 적이 있다

18일 본지와 만난 이 감독은 그때 플라멩구 경기를 많이 봤다

축구 수준이 높아 눈여겨봤다면서

나도 언젠가 감독이 되면 제주스 감독 같은 사람과 맞대결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지나가는 생각이었는데 신기하게 현실이 됐다며 웃었다

이어 이 감독은 굉장히 좋은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적인 면에서 배울 게 많은 지도자라고 본다

당시에도 영감을 많이 받았다면서

멤버도 우리와는 비교가 안 되는 게 사실 아닌가

그래도 해봐야 한다

내가 시비라도 걸어서 이기든가 해야겠다

악수할 때 무슨 이야기를 건넬지 생각 좀 해보겠다라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 같지만 이 감독은 광주에도 승산은 있다는 판단을 내린 모양이다

그는 아직 완벽하게 분석은 못 했다

주말에 리그 경기가 있어 알 힐랄 경기는 하이라이트로만 봤다

선수 수준이 정말 높더라

특히 공격수 말콤은 정말 다르더라

어떻게 막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빈틈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제대로 분석을 해봐야 하겠지만 균열을 낼 만한 지점은 있는 것 같다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인 기량 면에서 차이가 큰 것은 분명하지만, 이 감독은 그답게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이 감독은 수비적으로 한다고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우리는 늘 그랬다

빗셀 고베를 상대로도 우리 축구를 해서 승리하지 않았나

알 힐랄을 상대로도 정면으로 부딪쳐볼 생각이다

물러서지 않겠다

치고받는 양상이라면 우리도 할 만하다라고 돌격 앞으로를 선언했다

이 감독은 현역이었던 2005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해 사우디를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부산은 알 이티하드에 두 경기 합계 0-7로 패해 결승에 가지 못했다

이 감독은 그때 참 아쉬웠다

한계를 봤던 기억이 난다며

알 힐랄은 아마 8강은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우승이 목표 아니겠나

조 추첨식 때 서아시아 팀들이 모두 우리를 만나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내 목표도 우승이다

20년 만의 사우디에 가는데 끝까지 가보고 싶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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