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경질 전임 강화위원 최윤겸 감독
클린스만 경질 전임 강화위원 최윤겸 감독
“그 질문을 제가 했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경질은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와 전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회의를 통해 결정된 일이다.
전임 강화위는 마이클 뮐러 위원장 주재로 박태하 현 포항 스틸러스 감독, 최윤겸 현 충북청주FC 감독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클린스만 선임 후 처음으로 모인 회의에서 경질을 결정, 정몽규 회장에게 건의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 경질과 함께 정해성 위원장 중심의 새 전력강화위가 꾸려졌다.
정 위원장은 윤정환 강원FC 감독, 고정운 김포FC 감독 등을 구성해 새 감독 선임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4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최윤겸 감독은
“전력강화위가 있는 줄도 몰랐다”라는 클린스만의 대답을 끌어내는 질문을 했었다고 한다.
아이돌 그룹 샤이니 민호 아버지로 더 잘 알려진 최 감독은 “공교롭게도 질문은 제가 했었다.
그 질문을 시작으로 여러 가지를 물어봤고 (강화위 존재를) 몰랐다고 그러더라.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다른 사람들이 잘못했다는 뜻 아닌가.
뮐러 위원장이든 황보관 기술국장이든 말이다. 전혀 몰랐다고 하니까 질문하기가 그렇더라”라고 답했다.
그래도 클린스만 경질은 피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클린스만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갑자기 강화위가 소집됐고 경질 건에 대해서 논의하지 않았나.
빨리 자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K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도 않았지만, 기사 하나 나오지 않지 않나”라고 말했다.
청주에 어떤 선수가 오느냐보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더 많이 들었다는 최 감독은
“그 사람의 능력과 이제까지의 행보와 상관없이 빨리 정리 해야지 이 이야기들이 없어지지 않나 싶더라”라며
대표팀 이슈다 모든 것을 덮고 있는 것이 냉정한 현실인 것에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11개월 동안 클린스만이 지휘봉을 잡은 사이 정식 위원회를 열지 못했던 것을 두고 최 감독은 축구인들의 반성을 촉구했다.
그는 “클린스만과 축구협회를 뭐라고 하기 전에 우리들도 역할을 못 했다. 더 목소리를 높였어야 했다.
뒷북이나 마찬가지지만, 더는 할 말도 없었다.
위원으로 위촉됐으면 그런 불합리한 일들에 대해서 우리도 항의도 하고 행동을 했어야 했다”라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모든 위원을 “자격 미달로 평가한다”라며 사견을 전한 최 감독은 “위원들이 더 적극적으로 했다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었다.
역할을 못 했으니 쥐 죽은 듯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강화위원 구성에서 K리그 감독은 빼고 쉬고 있는 지도자나 기술연구그룹(TSG)
경기 감독관 등 실질적으로 현장을 더 자주 접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감독이 (팀 훈련) 시간을 빼서 위원회에 참석한다. 예를 들어 윤정환 감독도 하루를 버리며 이동한다.
미디어데이야 준비했으니 그렇지만, 강화위를 화상 회의로 끼는 것은 모양새가 안 좋지 않나. 프로팀 지도자로 있는 분들은 뽑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소위 거수기, 얼굴마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얼굴만 보여주는 역할만 할 수 있다.
적어도 경기 감독관처럼 경기장을 자유롭게 출입해서 신인 선수들을 발굴해 추천하는 일들이 동반되는 것이 중요하다.
차두리 코치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가 어느 정도의 권한이 있는지 모른다.
코치가 선수를 봤다고 복합적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라며 실질적으로 현장을 누비고 연구하는 지도자들이 강화위 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낫다는 반응을 보였다.
물론 현직 신임 위원들이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팀을 돌보는 것도 시간이 부족하니 조금 자유로운 지도자들이 하는 것이 맞다는 지적이다.
일정한 비용을 지급해 권한을 부여해야 더 열성적으로 선수도 찾고 추천하면서 대표팀 평가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P급 지도자들이 공부도 되고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어야 실질적인 위원회 운영이 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