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 프로 스포츠에선 성적이 곧 흥행이다. 그 어떤 마케팅 기법도 성적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2022년 KBO리그의 삼성은 조금 특이한 예외 케이스라 할 만하다.
26일 현재 삼성의 팀 순위는 8위로 처져있다. 구단 역대 최다 13연패 충격 속에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서 6계단이나 추락했다.
이렇게 팀 성적이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홈경기 관중 순위는 무려 3위라는 게 놀랍다.
대구 65경기, 포항 3경기를 더해 홈 68경기에서 총 60만6966명의 관중을 모았다. 홈경기 평균 관중 8926명으로 SSG(1만3533명), LG(1만2905명) 다음으로 많다.
[ 프로야구 KT , 손안대고 코풀었다. 이강철 감독 300승+엄상백 데뷔 첫 10승. 5강 바쁜 NC에 9대1 승리 ]
팀 순위 1~2위의 SSG와 LG가 성적이 곧 흥행이라는 명제를 입증하고 있다면 삼성은 그 반례가 되고 있다.
1982년 원년부터 41년 전통을 자랑하는 삼성은 연고지 대구·경북 지역을 넘어 전국에 숨은 팬들이 많은 인기 구단.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이었던 2016~2019년 4년 연속으로
가을야구 진출 실패에도 삼성의 홈 평균 관중은 각각 5-5-6-6위로 평균치를 유지했다.
올해도 시즌 내내 팀이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대구 팬심은 식지 않았다.
13연패 충격 속에 9위로 떨어진 7월까지도 홈 49경기 평균 관중 8487명으로 10개팀 중 6위였다. 팀 성적에 비해선 상당한 흥행이었다.
8월부터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가 시작된 뒤 관중 증가세도 눈에 띈다.
박 대행 체제로 치른 대구 홈 19경기에서 평균 관중 1만(1만59명)을 돌파했다.
감독 교체 전에 비해 평균 1572명이 늘어 관중 증가율 18.5%를 보이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박 대행 체제에서 22승19패(승률 .537)로 선전하면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살리자 ‘라팍’을 찾는 관중들이 더 늘고 있다. 박 대행도 팬들의 열기를 피부로 느낀다.
박 대행은 “팀 분위기가 많이 좋아지면서 어느 정도 승률과 함께 5강 싸움도 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 날씨도 좋아지다 보니 팬 분들께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다”며
“수석코치가 없다 보니 선수 교체 때 심판에게 직접 얘기를 하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가는데 관중 분들의 열기가 느껴진다.
평일 경기에도 환호나 함성이 많다. 그런 소리가 여기 덕아웃 안에도 다 들린다. 선수들에 동기 부여가 되고, 큰 힘과 활력을 준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새로운 스타들의 등장도 빼놓을 수 없는 흥행 이유.
2020~2022년 차례로 입단한 내야수 김지찬, 외야수 김현준, 내야수 이재현이 ‘아기사자 삼총사’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야구도 잘하지만 곱상한 외모로 젊은 여성팬들의 유입이 늘었다. 한눈에 봐도 구장에서 세 선수의 이름이 마킹된 유니폼이 많다.
실제 유니폼 판매량도 급증하는 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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