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더블린의 감동 스토리 대전 예수가 김서현에게 건넨 응원
한화 더블린의 감동 스토리 대전 예수가 김서현에게 건넨 응원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가 또 한 번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KBO리그 시즌 5차전에서
그는 선발로 등판해 놀라운 투구를 선보이며 한화 팬들에게 또 하나의 승리를 선물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그가 한화 팬들 사이에서 ‘대전 예수’라 불리는 이유를 새삼 느끼게 해준 순간이었다.
와이스는 이날 8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단 2실점이라는 압도적 퍼포먼스를 기록했다.
덕분에 와이스는 시즌 7승(2패)을 거머쥐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와이스의 여정은 늘 순탄하지는 않았다.
직전 경기였던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경기의 초반에는 위기가 있었다. 1회 윤동희와 빅터 레이예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유강남에게 홈런을 맞은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기 흐름을 지켜냈다.
이후 그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롯데 타선을 꼼짝 못 하게 했다. 특히 3회와 4회, 그리고 5회에는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가며 철벽 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한화 타선도 와이스를 뒷받침했다. 5회 팀이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쓸어 담으며 역전에 성공하자 와이스의 어깨는 훨씬 가벼워졌다.
이후 그는 더욱 공세적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투구는 8회까지 완벽했지만,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9회 선두 타자 장두성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가 내려온 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투구 도중 만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큰 위기 속에서도 고승민을 삼진으로 돌려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와이스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투구와 전반적인 경기 운영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복잡한 생각은 버리고 심플하게 던진다는 마음으로 경기했다. 또한 이재원 선수의 리드가 아주 좋았다”라며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완투승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었지만 팀과의 논의를 통해 선두 타자가 출루하는 경우 교체하기로 합의했다고 한다.
비록 완투 승리는 이루지 못했지만 그의 성장과 성숙함은 더욱 돋보였다.
지난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자발적으로 마운드를 내려온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서현은 와이스에게 미안함을 표했지만, 와이스는 오히려 “김서현이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나는 그를 믿고 있었다”며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승리에 대한 기쁨보다 팀워크와 동료에 대한 신뢰를 강조하는 와이스의 모습은 많은 팬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또한, 최근 KBO리그에서 폰세가 작성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에 대해서도 와이스는 “정말 대단한 기록이다”라며 진심으로 박수를 보냈다.
이번 경기는 와이스가 단순히 뛰어난 외국인 선수로 자리한 것을 넘어 팀의 일원으로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