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6km 대포 김재환이 다시 달아오른다
176.6km 대포 김재환이 다시 달아오른다
나스타 복귀가 다가올수록 KIA 41세 구슬땀을 흘린다
“실투를 놓치면 잔소리도 날아와요”
두산 베어스 김재환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2~3차전
더블헤더 1~2차전 홈 맞대결에서 총 8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재환의 방망이는 더블헤더 1차전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재환은 0-6으로 크게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와 맞대결을 가졌다.
그리고 3B-2S에서 145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복판에 형성되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맞는 순간 담장 밖으로 향했음을 직감할 수 있었고, 무려 176.6km의 속도로 뻗어나간 뒤 131.7m의 솔로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5호 홈런.
첫 타석에서 아치를 그린 이후 김재환은 더블헤더 1차전에서 추가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방면에 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는 등 더블헤더 2차전을 향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2차전에서도 불운은 이어졌다. 김재환은 첫 타석에서 키움 선발 김인범을 상대로 6구째 139km 투심을 받아쳤는데 2루수 직선타로 이어졌고
5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37km 직구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생산했으나, 뜬공으로 고개를 숙였다.
좀처럼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타구만큼은 날카로웠던 김재환은 네 번째 타석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9회초 두산이 한 점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간 9회말 2사 3루의 득점권 찬스.
김재환은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주승우를 상대로 7구째 139km 포크볼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그리고 이 타구는 좌익수 방면의 파울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천금같은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균형을 맞췄다.
김재환이 만든 이 타구의 스노우볼은 크게 굴러갔다. 두산은 이어지는 2사 2루에서 강승호가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내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리고 두산은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김재환을 대신해 대주자 전다민을 투입했고
양석환의 2루수 내야 안타 타구에 전다민이 3루 베이스를 지나쳐 홈을 파고들면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이 승리로 두산은 키움과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게 됐다.
경기가 끝난 뒤 만난 김재환은 “우리가 1차전에서 안 좋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집중을 했다. 상대 투수가 직구에 강점이 있는 투수다 보니 직구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들어갔던 것이 운이 좋았다”며
“사실 타구가 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담장을 넘어가느냐, 펜스에 맞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둘 중 하나가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08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재환은 홈런왕을 비롯해 정규시즌 MVP로 선정되는 등
화려한 커리어 속에서 지난 2021시즌이 끝난 뒤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손에 넣었다. 김재환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고 판단한 두산의 과감한 베팅이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2022시즌 23홈런 타율 0.248 OPS 0.800으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10홈런 타율 0.220 OPS 0.674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이에 김재환은 마무리캠프 때부터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이에 만족하지 않고 ‘강정호스쿨’에도 다녀오며 반등을 위해 몸부림쳤다.
그 결과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444 OPS 1.322로 펄펄 날았다. 그리고 3월 한 달 동안 8경기에서 11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367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중순부터 타격감이 하락세를 그렸지만, 적어도 21일 경기에서는 꾸준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며 ‘4번 타자’의 역할을 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