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이 성장을 위해 또 한 번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는 24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동국대학교와의 연습경기에서 100-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이대성은 전반 동안 코트를 밟으며 SJ 벨란겔과 함께 한국가스공사 가드진을 이끌었다. 특유의 점퍼로 득점을 쏟아 부었고, 2대2 게임 이후 절묘한 스윙 패스로 공격 흐름을 주도했다.
이대성은 “대구에서 팀에 합류하고 2주 차를 보내고 있다.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지내고 있고, 벨란겔도 새로 와서 팀 워크를 다지는 데 집중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근황을 밝혔다.
이대성은 이번 대표팀 일정을 마친 후 비시즌 기간 동안 약 6kg을 감량했다고 한다.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대성은 “이번에 대표팀에 가서 국제대회를 준비하고 경기를 치르면서 수비가 버겁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2018년, 2019년 때 보여줬던 에너지가 스스로 안 나오는 느낌이었다”며 “저 스스로에게는 그게 충격 아닌 충격이었다. 저는 어쨌든 KBL 무대에서 오래 뛰고 있는 선수가 아닌가. 오래 있다 보니 KBL 무대에 익숙해지면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됐던 것 같다. 선수로서 더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러려면 공수에서 밸런스를 다시 올려야겠다는 걸 아시아컵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그래서 지금 6kg 정도 감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대성은 SJ 벨란겔과 깔끔한 호흡을 자랑했다. 손발을 맞춘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이대성은 “벨란겔은 이미 기술적으로는 흠 잡을 데가 없는 선수다. 농구를 정말 잘한다. 필리핀은 지난해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세르비아를 상대로 접전을 펼쳤고, 벨란겔은 그런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였다. 결과로서 이미 보여준 선수다. 다만 새로운 환경에서 뛴다는 변수가 벨란겔에게 있고, 다른 팀이 벨란겔의 사이즈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다. 그런 부분을 사이즈가 큰 선수들이 잘 도와준다면 벨란겔이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 데 문제는 전혀 없지 않을까 싶다. 실력적인 부분은 사실 충분히 동료들이 존중해줄 만큼 잘하는 선수 같다”라고 말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이대성은 “저도 있고 머피 할로웨이도 있다. 그리고 기존에 있는 선수들도 다들 너무 잘 지내고 있다. 그리고 어쨌든 가드로서 감독님이 저에게 전달해주신 부분이 있다. 그런 걸 더 많이 얘기 나누고 제가 1번으로 뛸 때의 경기를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