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일본 더위 생명 위협 느끼는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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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일본 더위 생명 위협 느끼는 선수들

짜증나는 일본 더위 생명 위협 느끼는 선수들

김하성을 트레이드해서 얻는 게 있을까?

지난 19일 게임이다. 도쿄 진구 구장에서 야쿠르트와 DeNA의 야간 경기가 열렸다.

한참 치열하던 4회 초다. 원정팀 DeNA의 선발 안드레 잭슨이 마운드 위에 주저 앉는다.

뭔가 힘겨운 표정이다. 의료 스태프가 올라가더니, 벤치를 향해 안 되겠다는 사인을 보낸다.

교체가 불가피했다. 열사병으로 인한 컨디션 불량이었다는 것이 구단 측의 설명이다.

한 명으로 끝나지 않았다. 6회에는 3루수(미야자키 도시로), 8회에는 포수(야마모토 유다이)가 탈이 났다. 안드레 잭슨과 비슷한 증상이다.

3명을 교체한 DeNA의 미우라 다이스케 감독은 “정말 찌는 듯한 날씨였다.

1회부터 선수들이 힘들어했다. 열심히 수분을 보충하고, 소금도 공급했지만 버티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 지역의 최고 기온은 34.5도를 기록했다.

체감 온도는 훨씬 높았다. 밤이 돼도 식지 않는 열대야였다. (경기는 DeNA가 8-7로 승리했다.)

한국과 비슷하다. 어쩌면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는 더 올라갈지 모른다.

일본도 폭염에 시달리는 요즘이다. 이미 작년에 기록적인 여름을 보낸 바 있다.

1898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뜨거운 7~8월이었다는 보도다. 올해도 만만치 않다. 35도가 넘는 날이 이어진다.

일본 스포츠협회는 더위지수(WBGT)를 기준으로 운동 지침을 마련했다.

여기에 따르면 WBGT 28(기온 기준 31도)을 넘으면 격렬한 운동 금지

WBGT 31(기온 기준 35도)을 넘으면 원칙적으로 모든 운동 금지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프로야구가 더위로 취소되는 일은 없다.

아사히신문 계열의 온라인 매체 AERA dot은 22일 폭염 속에 치러지는 페넌트레이스에 대한 우려를 기사화했다.

‘프로야구에서 열사병 속출,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는 선수들의 소리가 나온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19일 진구 구장 사건만이 아니다. 이달 들어 몇 건이 더 있다.

3일에는 주니치 선발 와쿠이 히데아키가 군마에서 열린 경기에서 5회 투구 도중 무기력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강판당했다.

이틀 뒤에는 지바 롯데의 투수 오지마 가즈야가 마운드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괴로워했다.

7회에 교체된 그는 경기 후 “던지면서 중간중간에 숨이 안 쉬어 지더라.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혔다. 그야말로 숨 막히는 더위 때문이다.

기사에는 전직 트레이너의 말이 인용됐다.

그는 “이런 날씨에서는 야간 경기도 위험하다. 요즘은 밤에도 기온이 잘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인조 잔디는 열이 잘 식지 않는다. (경기 전에) 물을 뿌려도 금세 증발해 버린다”며

“상황을 감안하면 모든 구단에서 개폐식을 포함해 본거지의 돔구장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도에는 또 한 명의 경험담이 들어있다. 과거 야외구장과 돔구장을 연고로 하는 2개 팀에서 뛰었던 투수다.

그는 “야외구장에서 던질 때는 밤 경기라고 해도, 마치 사우나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30분 이상 던지면 호흡이 힘들어지고, 어지럽다. 솔직히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적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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