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 안 보나 정몽규에 날카로운 일갈
눈치 안 보나 정몽규에 날카로운 일갈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눈 앞에 두고 소신 발언을 쏟아낸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에게 팬들의 응원이 빗발치고 있다.
박 위원은 전날인 지난 24일 국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대한축구협회의 행정과 운영, 정몽규 회장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던졌다.
박 위원은 이 날 마이크를 잡고 “정몽규 회장 체제가 끝나는게 맞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며 “(정몽규 회장과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게 더욱 문제인데 그만큼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바로 앞과 옆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앉아있었다.
그는 “홍명보 감독이 불공정한 방식으로 선임됐을때 제가 아는 지도자가 ‘이제는 지도자를 그만 둘 생각이다.
이름없는 지도자는 10년, 15년을 계속 굴러도 프로팀 감독, 코치 한번을 하기 어렵다.
그런데 누군가는 특혜를 받으며 국가대표 감독을 준다? 나는 지도자 못하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감독직은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물러난 후 5개월 간 공석이었다.
축구협회는 5월 안에 외인 감독을 정식 선임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 아무 협상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동안 감독 공석을 유지하던 축구협회는 울산 HD를 지휘하던 홍명보 감독을 데려와 사령탑으로 급하게 세웠다.
대표팀 선임에 반대 입장을 표했던 홍 감독은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의 2시간 가량 면접 끝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홍 감독이 감독 선임에 대한 어떤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일었다.
국회에서 발언할 기회를 얻은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를 짚으며 “비단 이번 사건만 그렇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 회장 체제에서 일어난 승부조작 사태도 꼼수 사면이었고 매우 반스포츠적이었다.
우리 사회에 그런식으로 잘못된 사람을 꼼수 사면하면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그는 “제 머릿속에서 계속 맴도는건 ‘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눈치를 보지 않지?’라는 표현이었다”며 “두 가지를 생각해봤다.
첫 번째는 정 회장과 홍 감독은 저희와 살아온 궤적과 좀 다른 삶을 사는 것 같다.
대기업 가문의 자제로 살아왔고, 어릴때부터 최고의 엘리트로 살아왔다.
우리 일반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른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눈치를 보지 않는구나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해설위원은 “두 번째는 밖에 있는 사람들은 축구협회에 구체적으로 개입할 수 없다.
인사권 같은데에 우리는 전혀 개입할 수 없다.
아무리 팬들이 아웃을 외쳐도 선거를 통해서 축구협회장을 뽑을 수 없다.
내 편 사람들만 체육관에 모아놓고 (선거를) 하면 되니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고 발언했다.
끝으로 그는 “또 눈치를 보지 않는건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자꾸 인사권 개입하면 FIFA가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게 하겠다는 겁박을 한다.
팬들의 눈치도, 국회의원의 눈치도 안 보기 때문에 이 많은 문제들이 문제라고 느끼지 않는다.
닫혀져 있는 이 조직을 좀 열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폐쇄적이고 편협한 축구협회의 사고방식을 지적했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현재 축구 관련 유튜브 ‘달수네라이브’를 운영하며 ‘달수형’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