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가 밥값 생색 정몽규 본질 모르고 억울함만 호소
대기업 총수가 밥값 생색 정몽규 본질 모르고 억울함만 호소
히바우두 아들 中 2부 입단 아버지에 도달하는 것도 힘들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협회를 위해 한 푼도 안 냈다는 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정 회장은 11일 서울 신문로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축구협회를 위해) 12년 동안 3천만 원만 냈다고 하시던데,
축구인들에게 낸 밥값만 해도 그 100배는 안 되도 몇십 배는 될 것”이라며 “감독 선임 비용, 월드컵 포상금 등 많이 들었는데, 내 생각으로는 좀 억울하다”고 말했다.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4선에 도전하는 정 회장은 함께 출마한 허정무, 신문선 후보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취채진이 무엇이 가장 억울했냐고 묻자 정 회장이 이렇게 답한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비방과 선거 지연 행위를 중단하고 경선에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선거가 더 이상 발전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계의 현안을 외면한 채 협회의 불신을 유발하고 국민의 우려만 키우는
후보들의 주장이 계속된다면 이번 선거에 대한 축구인들의 관심도 멀어지지 않을지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대안을 제안하거나 경선에 집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정 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정 회장이 억울하다고 말한 내용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들은 정 회장은 처음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지난 2013년부터 11년 동안 한국 축구가 퇴보했다며 축구계 ‘정권 교체’를 외쳤다.
최근에는 비판을 넘어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1월 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축구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27건의 위법·부당한 업무처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회장을 비롯한 축구협회 고위층에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허 후보와 신 후보는 정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촉구하며 그의 후보 자격을 인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해 왔다.
축구협회 정관상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은 사람은 축구협회 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에 불복했고, 지난달 21일 법원에 문체부의 처분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 본안과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했다.
또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이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 회장의 징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정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11일 축구협회가
문체부를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문책 요구에 관한 취소 요청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중징계 리스크’에서 벗어나 한숨을 돌렸다. 본안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후보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현재로선 선거가 치러지는 26일까지 본안소송이 각하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