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의 속내 ;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33)은 최근 경기 후 팬과의 마찰로 이슈의 중심에 섰다.
1일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1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홈 관중석의
분노한 팬들 사이에서 ‘안익수 감독 나오라’는 목소리가 커지자 사과와 중재를 위해 갔다가 욕설 등 험한 말을 들으면서 설전을 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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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최근 리그 7경기 동안 1승(2무 4패)에 그쳤는데, 특히 정규 라운드 마지막 33라운드에서
대구에 0-3으로 완패하고 파이널B 첫 경기에서도 다시 대구를 만나 지면서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터였다.
결국 안익수 감독이 나와 부진에 대해 사과하며 일단락된 이 장면은 서울의 최근 좋지 않은 분위기를 대변했다.
이후 서울은 5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원정으로 열린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하필이면 대구와 다시 만났는데, 이번엔 패배를 되풀이하지 않았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막바지까지 0-0으로 맞서다가 나상호의 ‘극장 골’이 터지며 1-0으로 이겨 6년 만에 FA컵 결승에 올랐다.
원정 관중석을 채운 서울 팬들은 환호했고, 기성용도 웃음을 되찾았다.
이후 만난 기성용은 지난 경기 상황에 대해 “저뿐만 아니라 선수들 모두 올해 성적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 크다.
그런 의미에서 저도 가서 죄송하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팬들 입장에선 답답한 부분이 있을 거고,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러시겠나. 응원하는 팀이 자꾸 지면 저 같아도 열 받을 것 같다”며
“감독과 선수는 죄송하다고밖에 할 수 없지만, 팬들 입장에선 그런 식으로 마음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공감했다.
기성용의 속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데, 밖에서는 크게 보이고 오해가 쌓인다”는 견해를 밝힌 기성용은
“누가 잘하고 잘못했다기보다는, 팬과 선수, 구단은 모두 함께 걸어가야 하는 상생의
관계인 만큼 소통을 잘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축구에서는 드문 한 팀과의 ‘3연전’에서 두 경기 연속 3실점을 떠안으며 진 건 팬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속상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이어진 FA컵 4강전에선 그런 정신 무장이 서울의 승리 원동력이 됐다는 게 기성용의 설명이다.
그는 리그 일정에 대비한 체력 안배를 위해 벤치를 지키다가 연장전에 출전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기성용은 “이번에도 대구에 지면 한 팀에 3연패를 당하는 건데, 끊어야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력하고 컸다.
전술적으로도 스리백을 들고나오면서 수비에서 안정화를 끌어냈고, 그 외에 여러 요인이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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