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처럼 일한다…벤투 “UAE 영주권 얻을 것”
한국에서처럼 일한다…벤투 “UAE 영주권 얻을 것”
벤투 반년 무직 한국과 적으로 만날까 ‘UAE와 협상 중’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목표 달성을 이룬 원동력 중 하나는 국내 잔류를 꼽는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인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와 가까운 일산에 자택을 얻어 생활했다.
벤투 감독과 동행한 포르투갈 출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 필리페 코엘류 코치, 비토르 실베스트레 골키퍼 코치,
페드로 페레이라 피지컬 코치 등 이른바 벤투 사단 역시 같은 아파트 단지에 집을 구했다. 자연스럽게 자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감독 경력을 이어가게 된 벤투는 한국과 같은 지도 철학을 갖고 간다.
UAE가 벤투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한 10일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휴가가 아니라 일을 하러 왔다”며
“아랍에미레이트 영주권(residência permanente)을 가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계약 기간은 3년으로 벤투 감독은 2026년 7월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받았다. 오는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 1차 목표이며, 월드컵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을 노리는 프로젝트다.
벤투 감독은 “우린 1월 대회(아시안컵)에 참가할 것이고, 월드컵을 위한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선택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
훌륭한 선수 선발을 위해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경기를 봤다”며 “여기서 한 일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승리가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지난 2월 아르헨티나 출신 로돌포 아루아바레나(아르헨티나)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UAE는 14경기에서 4승 3무 7패로 고전하면서, 결별했고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하게 됐다.
UAE는 199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 월드컵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지난 8개 월드컵을 지켜보면서 월드컵에 대한 갈증이 커졌다.
벤투 감독은 “월드컵 예선은 야망을 갖고 있는 모든 팀이 통과해야 하는 단계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단계별 작업이 필요하다.
UAE는 월드컵 본선에 한 차례 진출했는데, 예선 방식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을 맡으면서
“단계별 작업” 강조한 바 있다. 좋지 않은 경기 결과에 비판 여론이 일어날 때도 “올바른 단계”로 가고 있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벤투 감독이 UAE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과 맞대결 여부가 관심을 끈다. 한국과 UAE는 내년 초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맞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UAE를 상대로 역대 전적 14승 5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지난해 3월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는 0-1로 졌다. 이미 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라 큰 의미는 없었지만, 무패 진출을 이뤄내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