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키움; 키움 히어로즈의 ‘효자 외인’ 에릭 요키시(33)가 지난 2일 6전 7기 끝에 KBO리그 통산 50승을 달성한 뒤 남긴 소감이다.
“그 경기가 내 KBO리그 경력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한다.
그 경기 전만 해도 난 그저 그런 커리어였는데 그때 피칭을 계기로 달라졌고 지금까지 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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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키시가 말한 그 경기란 KBO리그 데뷔 첫해인 2019년 6월 9일 잠실 두산전을 뜻한다.
확실히 그 경기 전까지 요키시는 13경기 평균자책점 3.81로 평범한 투수였다.
그러나 저 때를 계기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13경기 중 5번에서 15경기 중 12번으로 대폭 늘었다.
이렇듯 어느 선수에게나 전환점이 되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KBO 1년 차 타일러 애플러(29)에게도 그런 순간이 시즌 종료를 앞두고 찾아왔다.
애플러는 지난 11일 고척 KT전에서 7이닝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하면서 키움의 5-0 승리와 3위 재탈환을 이끌었다.
최고 시속 148㎞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이 준수한 제구와 곁들여져 빛을 발했다.
백미는 키움이 1-0으로 앞선 6회초 2사 2, 3루에서 배정대를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이었다.
클러치 능력이 돋보이는 배정대를 상대로 포수 이지영은 시종일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미트를 갖다 댔다.
애플러는 그곳에 촘촘한 탄착군을 형성하는 칼제구를 보여줬고, 배정대는 알면서도 방망이를 허공에 휘두를 수밖에 없었다.
시즌 초 애플러는 남다른 계약 규모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최저인 27만 5000달러(약 3억 8000만원)의 연봉을 포함해 총액이 40만 달러(약 5억 5000만원)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
KBO 키움 50승 달승 에릭 요시키 선수
지난해 트리플A에서 19경기 평균자책점 7.75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경험도 없는 평범한 이력 탓에 계약 규모가 납득은 됐지만, 성공을 예상하는 관계자는 드물었다.
그렇다고 ‘애플러가 실패한다’ 단정 짓기도 어려웠다. 히어로즈가 흙 속의 진주를 찾는 데 능한 구단이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만들어진 진기록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지난 2일 요키시가 KBO리그 역대 10번째 ’50승’ 외국인 투수가 되면서 키움은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한 구단 50승 외국인 투수’를 3명 보유한 팀이 됐다.
요키시에 앞서 앤디 밴헤켄(43)은 156경기(2012~2017년) 동안 73승, 제이크 브리검(34·웨이치안)은 114경기(2017~2021년) 동안 50승을 달성했다.
KBO에서 통산 50승을 달성한 외국인 투수는
더스틴 니퍼트(두산-KT, 102승), 다니엘 리오스(KIA-두산, 90승), 헨리 소사(KIA-넥센-LG-SK, 77승),
밴헤켄, 조쉬 린드블럼(롯데-두산, 63승), 에릭 해커(NC, 61승), 케이시 켈리(LG, 56승), 드류 루친스키(NC, 51승), 브리검, 요키시 등 10명이다.
’50승 외국인 투수’가 머문 적 없는 곳도 3팀(삼성, 한화, SSG)이나 되는데 자체 발굴만 3명이니 키움의 위엄이다.
또한 총액 25만 달러(밴헤켄), 50만 달러(요키시), 45만 달러(브리검)로 외국인 한 명에 배당된 금액의 절반 이하를 쓰면서도 데려온 선수들로 이룬 성과라 더욱 뜻깊다.
40만 달러의 애플러도 이들의 뒤를 잇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때 퇴출 1순위로 언급됐으나,
끝까지 버텨냈고 시즌 말미에는 부진의 원인(내려간 팔 각도)을 찾아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전 활약을 보였다.
또한 9이닝 무사사구 5탈삼진 완봉승을 거둔 5월 27일 사직 롯데전은 애플러의 고점을 기대케 하는 경기였다.
1~2위, 3~4위의 팀은 어느 정도 정해진 가운데 키움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남은 16경기 동안 어떻게든 이 0.5경기 차를 버텨내야 한다.
반전의 실마리를 찾아낸 애플러가 키움의 3위 수성과 더불어 자신의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게 될지 앞으로의 활약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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