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예비 사위 고우석; 가족 중에 아마 야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이순간 가장 기쁜 사람은 이종범 코치가 아닐까.
‘아들’ 이정후와 ‘사위’ 고우석이 나란히 KBO 시상식을 휩쓸었다.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시즌 MVP와 타격 5관왕, 고우석이 투수 부문 구원왕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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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고우석은 내년 1월초 서울 모처에서
이정후의 여동생 그러니까 이종범 코치의 딸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199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의 인연이, ‘처남’과 ‘매제’로 더욱 돈독해졌다.
키움과 LG가 맞붙은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두 사람의 맞대결이 더 큰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이정후의 MVP 수상은 사실상 확정적이었다. 타격 8개 부문 중 5개 부문 1위를 독식했다.
타율 1위(0.349), 최다 안타 1위(193안타), 타점 1위(113타점), 출루율 1위(0.421), 장타율 1위(0.575)로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이정후는 MVP 투표에서 KBO 역사상 첫 ‘부자(父子) MVP’의 탄생이다.
아버지 이종범 코치는 해태 타이거즈 소속으로 뛰던 1994년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이정후가 28년만에 아버지의 뒤를 이어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품에 안았다.
고우석도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다. 2017년도 1차지명 신인으로 LG에 입단해 ‘성골’의 길을
걸어온 고우석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전문 마무리로 활약했다.
2019년 3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2위를 기록했던 고우석은 올 시즌 42세이브에 성공하며,
리그 최연소 단일 시즌 40세이브라는 진기록도 함께 올렸다.
처남과 매제가 나란히 상을 받는 집안의 경사. 수상 직후에도 이정후는 MVP 수상 직후
“항상 아버지의 아들로 살아왔는데, 오늘을 계기로 제 야구 인생은 제 이름으로 잘 살아가겠다”면서
“동생과 (고)우석이는 너희들이 알아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우석도 예비 신부 앞에서 환하게 웃었다. 프로 데뷔 후 첫 개인 타이틀 수상이다.
2017년도 1차지명 신인으로 LG에 입단해 ‘성골’의 길을 걸어온 고우석은 2019년부터 본격적인 전문 마무리로 활약했다.
2019년 35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2위를 기록했던 고우석은 올 시즌 42세이브에 성공하며,
리그 최연소 단일 시즌 40세이브라는 진기록도 함께 올렸다.
이종범 예비 사위 고우석
고우석은 수상 후 류지현 전 감독을 비롯해 고마운 사람들을 언급했다. 최고 화제는 단연 결혼이었다.
고우석은 내년 1월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의 여동생이자 이종범 LG 코치의 딸인 이가현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정후가 결혼 선물로 무엇을 주기로 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고우석은 “자동차를 해준다고 했다”고 답했다가 “장난이다”라며 웃었다.
사실 이정후가 동생 부부에게 준 선물은 여행 캐리어였다. 이정후는 “더 좋은걸 해주고 싶었는데 두 사람이 그걸 고르더라”며 머쓱해 했다.
고우석은 “이미 좋은 선물을 잘 받았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는데, 그 가족 중에 아마도 야구를 가장 못하는 선수가 될 것 같다.
그래도 사람에 있어서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지 않겠다”며 야구인 가족의 일원이 되는 소감을 씩씩하게 밝혔다.
이정후의 어머니이자 고우석의 예비 장모님인 이종범 코치의 아내 정연희씨는 시상식에서 누구보다 가장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