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22G에서 최소 15승 불씨는 살렸지만 먼길
잔여 22G에서 최소 15승 불씨는 살렸지만 먼길
“아시안게임을 다녀온 뒤에도 팀을 위해 던지고 싶다.”
불씨는 살렸다. 하지만 갈길이 머나멀다.
롯데는 17일 대구 삼성전에서 7대4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가을야구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놓치지 않고 있다.
다만 롯데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여전히 ‘기적’이 필요한 단계다.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두산-KIA-SSG와는 아직도 4~6경기 차이다.
그나마도 KIA가 4연패, SSG가 5연패 중이라 차이를 조금 좁힐 수 있었다.
60승56패2무를 기록중인 KIA가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부만 거둬도 73승,
현재 58승64패인 롯데로선 남은 22경기에서 최소 15승을 올려야 한다는 의미다.
부상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올시즌 내내 불펜을 책임졌던 베테랑 김상수가 허벅지,
구승민이 어깨 부상을 당해 차례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어 올여름 맹타를 휘둘렀던 포수 정보근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정규시즌이 종료되는 10월초까지 전력 복귀가 쉽지 않다.
하지만 선수단은 한층 더 간절하다. 고참들의 투혼이 팀 전체를 물들이고 있다.
특히 타선의 중심을 이루는 전준우와 ‘캡틴’ 안치홍은 모두 올시즌 후 FA다.
부산 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프로 정신에 시즌 마지막까지 텐션을 이어갈 동기부여까지 있으니 기세가 죽지 않는다.
전날 삼성전에서도 전준우가 선취점을 내는 적시타를 쳤고,
외조모상에도 경기에 집중한 안치홍이 홈런 2방 포함 3안타 5타점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으로 자리를 비우는 박세웅과 나균안도 마지막까지 힘을 보탠다.
삼성전에서 94구를 던지며 승리투수가 된 박세웅은 4일 휴식 후 22일 SSG전에도 선발등판,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몸을 불사를 예정이다.
박세웅은 삼성전에 대해 “초반에 타선이 점수를 내주면서 맞더라도 투구수를 아끼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돌아봤다.
이어 “(항저우 가기전에)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마운드도 썩 안정적이지 않다. 만약 이대로 구창모가 대표팀에 합류할 경우 활용하기가 만만치 않다.
곽빈 이의리 등 부상이 있거나 부진을 겪고 있는 투수들도 많다.
시즌 막판인 만큼 체력 부담도 적지 않다.
박세웅과 나균안, 원태인의 활용도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특히 박세웅은 이번 대표팀 최고참이기도 하다. 그는 “상대가 누구든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선수단이 하나가 되서 경기를 치러야한다. 국제대회에 중요하지 않은 경기는 없다”면서
“요즘 자리에 앉아도 가운뎃자리에 앉고, 물건을 집어도 가운데 있는 물건만 집는다. 우리 목표를 꼭 이루고 돌아오고 싶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롯데에 대한 속내도 잊지 않았다.
올시즌 박세웅은 14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올해도 롯데의 든든한 토종에이스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시즌 초 아쉬움이 아직까지 마음에 걸린다. 다행히 시즌 중반부터 페이스가 좋아졌다”면서
“다녀와서 또 경기에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도 최선을 다해서 던지는게 내 역할”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