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박항서 김상식 감독 내 축구 인생 걸었다 위풍당당 우승 선언
제2의 박항서 김상식 감독 내 축구 인생 걸었다 위풍당당 우승 선언
김상식(48)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우승을 다짐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9일(한국시각) 비엣트리의 푸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이하 미쓰비시컵)’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3-1로 꺾었다.
1차전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한 베트남은 2차전도 승리하며 합계 스코어 5-1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베트남은 필리핀-태국전 승자와 홈 앤드 어웨이로 결승전을 치른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동남아 최고 권위 대회다.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2018년 우승해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떠올라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전 감독에 이어 6년 만에 정상 등극을 노린다.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결승에 진출해 기쁘다.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난 6경기 동안 팀 전체의 땀과 노력, 헌신이 합쳐진 결과다”라며 “베트남 대표팀의 시계는 멈추지 않는다. 축구 인생 전체를 걸고 우승하겠다”고 다짐했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김상식 감독을 호평 중이다. 특히 과감한 선수 기용과 전술을 칭찬했다.
베트남 매체 ‘테타오바호아’는 “싱가포르전에서 김상식 감독의 정확한 계산이 통했다. 합리적인 전술 변화였다.
선발 5명을 바꾸고도 싱가포르를 크게 이겼다”며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 시간을 제공한 셈이다. 베트남은 우승 경쟁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날 싱가포르는 전반 9분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위기를 넘긴 베트남은 전반 37분 응우옌 쑤언 손이 페널티킥(PK)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에 경기를 주도한 베트남은 후반 18분 응우옌 쑤언 손이 멀티골을 터트리며 점수를 벌렸다.
싱가포르가 후반 29분 나카무라 교가가 중거리슛으로 만회골을 넣었지만, 베트남이 후반 추가시간 응우옌 띠엔 링이 PK로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베트남의 3-1 승리로 종료됐다.
완벽한 준결승전이었다. A조에서 2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싱가포르를 상대로 베트남은 준결승 1차전서 시종일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까지 버티며 기회를 엿봤고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내리 2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후 홈에서 치러진 2차전에서도 점유율을 62%와 유효 슈팅 5개를 허용하며 주도권을 내줬지만,
특유의 역습과 끈끈한 수비 조직력을 통해 기회를 엿봤고 결국 내리 3골을 퍼부으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김상식 감독 매직이 베트남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이 결승에 오르면서 미쓰비시컵 결승 무대엔 무려 4개 대회 연속 한국인 사령탑이 서는 역사를 작성했다.
지난 2018년 대회에서 박항서 전 베트남 감독이 결승에 올라 정상을 차지하며 큰 화제를 낳았고,
2020년 대회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신 감독은 준우승에 머물러야 했으나 인상적인 지도력은 빛을 발휘했다.
2022년 대회에서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결승 무대에 올랐지만, ‘동남아 강호’ 태국에 총합 스코어 3-2로 아쉽게 발목 잡히며 준우승에 머물러야만 했다.
2022년 대회 이후 김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다시 결승전에 진출, 역사 속 한 페이지에 김 감독의 이름을 작성하는 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