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B팀 참가 K4리그, 어디까지 왔나

Author:

프로 B팀 참가 K4리그, 어디까지 왔나

프로 B팀 참가 K4리그, 어디까지 왔나

프로 B팀의 K4리그 참가는 윈-윈을 목표로 한다.

아시안컵 4강 변성환 감독 방향성 줄곧 유지

K리그 구단들은 젊은 선수들의 실전 경험 증대를 통해 장기적인 안목의 전력 강화를,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의 허리인 K3·4리그는 위상 강화를 꾀하고 있다.

K4리그에 참가하는 프로 B팀은 매년 늘어 3년차를 맞은 올해 다섯 팀이 됐다. 그간 어떤 효과가 있었고 개선점은 무엇인지 돌아봤다.

K4리그는 한국 축구 4부리그에 해당하는 세미프로 리그다. 지난 2020년 기존의 내셔널리그와 K3리그가 통합돼 새롭게 출범하며 만들어졌다.

3부리그 격인 K3리그와 4부리그 격인 K4리그 사이에는 프로 리그인 K리그1, K리그2의 관계와 마찬가지로 승강제가 존재한다.

이는 KFA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의 정착에 있어 K3·4리그가 프로 리그와 아마추어 리그를 잇는 허리 역할을 맡기 위한 밑그림이다.

KFA는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33년에 K1부터 K7까지 승강이 실현되는 완전한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와의 소통이 필요했다. 소통의 결실 중 하나가 프로 B팀의 K4리그 참가다.

이미 1부 리그 소속 팀의 2군 팀이 하부 리그에 참가하는 모습이 익숙한 스페인, 독일 등의 시스템을 참고했다.

KFA와 K리그는 장기적인 안목의 리그 발전과 선수 육성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K리그 구단들이 프로 B팀을 운영할 경우 K4리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협의했다.

프로 B팀의 K4리그 참가는 프로 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보장함으로써 경기 경험을 쌓고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프로 B팀은 11명의 출전 선수 중 23세 이하 선수를 7명 이상으로 구성하도록 했다.

K4리그 입장에서는 K리그 구단의 참가로 리그의 지역별 연고지의 균등 분배가 이뤄지는 한편 리그의 위상이 높아지고 다양한 이슈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미래 위한 투자에 관심 연 구단들

K리그 구단들은 기존에 프로 2군 리그인 R리그(Reserve League)를 통해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운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과 체력을 유지코자 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R리그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이른바 백업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어려워졌다. 자체적인 연습 경기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리저브 팀 운영에 드는 예산을 줄이려는 분위기와도 맞물렸다.

R리그 중단은 2021년까지 이어졌고, 이것이 프로 B팀의 K4리그 참가 결정 시기와 맞아떨어졌다.

처음으로 K4리그의 문을 두드린 K리그 구단은 강원FC였다. 2021년 당시 대표이사였던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서는 실전 경험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에서다.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마치고 바로 프로에 입성한 젊은 선수들은 잠재력이 있음에도 1군 경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도태되는 경우가 많다.

K4리그에 참가하면 매 시즌 30경기 이상의 출전 기회가 생기는데, 이에 자체적인 연습 경기를 더하면 훨씬 많은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물론 B팀을 만들어 K4리그에 참가시키는 데는 추가적인 비용과 정성이 요구된다.

연회비는 물론 클럽라이센스 규정에 맞는 코칭스태프 구성, 홈경기 운영, 원정경기를 위한 이동과 숙박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프로 B팀의 K4리그 참가가 허용된 첫해인 2021년에 많은 구단들이 결정을 주저한 이유다. 결국 2021년에는 강원의 B팀만이 K4리그에 참가했다.

강원은 추가 비용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했다

강원 B팀은 그간 강원의 1군 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철원군, 동해시 등에서 홈경기를 개최했다.

강원의 1군 경기는 주로 강릉시와 춘천시에서 열린다. 강원은 B팀의 홈경기를 그 외 지역에서 개최함으로써 그간 K리그와 강원을 다소 멀게 느꼈던 도민들에게까지 다가갔다.

지자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B팀의 운영 비용을 절감한 것은 물론이다.

2022년에는 K4리그에 참가하는 프로 B팀이 네 팀으로 늘었다. 기존 강원 외 전북현대, 대구FC, 대전하나시티즌의 B팀이 합류했다.

강원의 사례에 비춰, K4리그 참가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백업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젊은 선수들의 실전 경험 향상은 물론 부상 이후 복귀한 선수들이나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을 돕는다는 측면에서도 실효적이라는 평가다.

B팀 운영 비용으로 당장 1군에 투입할 즉시 전력감을 살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에 관심을 기울이자는 분위기다.

2023년 올해는 부산아이파크 B팀까지 가세해 K4리그에 참가하는 프로 B팀이 총 다섯 팀이 됐다.

부산은 통상적인 명칭인 ‘B팀’ 대신 ‘퓨처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특징이다.

향후 팀의 주축이 될 유망주들이 뛰는 팀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한 것이다.

부산은 퓨처스의 홈경기 일정 일부를 1군의 K리그2 홈경기 일정과 맞춰, 팬들이 하루에 1, 2군 경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도 했다.

2군 선수들을 단순히 1군의 백업용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구단과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받는 미래의 자원으로 각인시킨다는 취지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