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선수 묶은 롯데 롯데 자이언츠가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구단의 핵심 선수를 묶기 위해 롯데가 재빠르게 움직였다.
롯데는 26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박세웅과 5년 총액 90억 원에 계약했다. 총 연봉은 70억 원이고, 옵션은 20억 원이다”고 밝혔다.
롯데 구단에서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가 나온 것은 올해 박세웅이 처음이다.
롯데는 “이번 다년 계약은 FA 계약에 준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롯데 자이언츠는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그룹의 지원 속에서 구단 최초의 다년 계약을 진행했다”고 이번 계약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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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없어선 안 될 투수로 거듭난 박세웅
2014년 kt 위즈에 입단해 이듬해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된 박세웅은 많은 등판 기회를 받았다.
kt 시절을 포함해 그의 1군 통산 성적은 196경기 1001이닝 53승 70패 평균자책점 4.77이다.
특히 박세웅이 존재감을 나타낸 것은 2017년이었다. 그해 28경기 171⅓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올리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크게 기여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핵심 선수 묶은 롯데
2018년 팔꿈치 부상으로 제대로 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박세웅은
결국 수술과 재활을 거쳐 이듬해 시즌 중반에 복귀했다.
많은 경기를 소화한 것은 아니었으나 건강하게 돌아온 것만으로도 롯데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다.
2020년 이후 큰 부상 없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한 박세웅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3점대 평균자책점,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지난해 6월 4일 kt와 원정 경기서 데뷔 첫 완봉승을 맛보기도 했다.
롯데 역시 이러한 박세웅의 공헌도를 인정했다. 구단은 “박세웅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규정 이닝 이상을 던지며 국내 선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부분 등을 높게 평가해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선수에게 책임감도 안겨준 계약
그러나 ‘꾸준함’ 속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올 시즌 초반만 해도 ‘커리어하이’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였던 박세웅이지만 시즌 중반을 지나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특히 팀이 후반기에 5위 경쟁을 하는 데 있어서 큰 보탬이 되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총액 90억 원 중에서 옵션 금액이 20억 원이다. 옵션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구단으로선 선발진 구성에 꼭 필요한 선수를 일찌감치 묶는 동시에 선수에게 책임감을 안겨준 계약으로 볼 수 있는 이유다.
박세웅은 “먼저 다년 계약을 제시해 준 롯데그룹과 대표님, 단장님께 감사드린다.
계속해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팀원들과 야구를 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다년 계약을 체결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단이 저를 믿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해주는 팬분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박세웅은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무에 지원한 상태로, 1차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남은 전형에서 별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잠시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인다.
군 복무 이후 FA 자격 취득이 가능했던 박세웅은 계약과 관련한 부담 없이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