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인 커리어하이 ; 입단 8년 만에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처음으로 풀타임 서비스를 했다.
52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2할5푼6리.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716를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은 기대를 미치지 못했지만 개인 최다 타점이 작년의 45개였다. 100% 이상 증가한 수치였다.
입단 이후 가장 성공한 시즌이었다. 2차 1번 지명을 받으며 젊은거포로 주목을 받았으나 좀처럼 잠재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 ‘키움 킬러’의 반격이냐, ‘76.3%’의 기적이냐 ]
자질구레한 부상에 시달렸고, 군복무로 마치느라 시간을 허비했다. 드디어 작년
13홈런을 터트리며 가능성을 알렸고, 올해는 주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3일 광주 마무리 캠프에서 만난 황대인(26)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부터 전했다.
“진짜 죄송했던 한 해였다. 준비를 많이 했다. 한 시즌 치르며 팬들의 기대가 많은 걸 저도 느꼈다.
보답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됐다. 더 잘 준비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충분히 100타점을 올릴 수 있었지만 많은 기회를 더 살리지 못한 죄송함이었다.
“타점 기회가 많이 왔는데 솔직히 잘 못했다. 91타점이 적지는 않지만 좀 아쉽다.
내가 잘했다면 100타점도 넘었을 것이다. 이제는 득점권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조금 알게 됐다. 내년에 100타점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황대인 커리어하이
뜨거운 타격 기세도 있었지만 부진한 시기도 많았다. 기복이 컸고, 첫 풀타임
시즌의 체력관리에 문제점을 느꼈다. “솔직히 괜찮을 것 같았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4월에 안 좋고 5월에 좋고 퐁당퐁당했다. 내년에는 퐁당퐁당이 없어야 한다. 특히 체력 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다. 바로 밀어쳐 홈런을 만드는 것이다. “타격시 팔을 밀어주어야 하는데 빼는 경향이 있다.
형우 선배와 성범 선배에게서 ‘밀어서 홈런을 칠 줄 알아야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밀어친 홈런이 없었다. 바꾸려고 했었는데도 잘 안 되더라. 그래도 밀어서 좋은 타구도 많이 나왔다. 그걸 중점적으로 다시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OPS 증강이다. 본격적으로 장타율과 출루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파워와 정교함, 그리고 선구안까지 필요하다. “진짜 OPS가 중요한 것을 느꼈다. 출루도 장타율도 중요하다.
내년에는 0.8 이상은 넘기고 싶다. 적어도 출루율은 3할대 후반, 장타율은 5할에 근접하도록 노력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멋진 시즌을 보냈지만 숙제도 많다. 홈런수가 적고 클러치 능력, 즉 해결사라는 말을 듣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수비력도 보완이 필요하고 경기의 집중력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은 간판선수로는 미완성이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운이 좋았다. 매년 더 좋아지는 선수가 되겠다.
내년에도 기량이 내려가지 않고 쭉쭉 올라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