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같던 포수 강백호 벌써 2번째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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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같던 포수 강백호 벌써 2번째 등장

농담 같던 포수 강백호 벌써 2번째 등장

토종 에이스도 무너졌다 삼성 6연패 수렁

농담이 진담으로 바뀌는 듯하다.

KT 위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1-5로 패했다.

1-5로 뒤처진 8회초, KT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강백호의 포지션을 포수로 옮겼다.

포수 마스크를 쓴 강백호는 투수 우규민, 이선우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강백호-우규민 배터리는 8회초 김선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최원준의 우전 안타 이후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9회초 강백호-이선우는 김도영을 삼진,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3루 땅볼, 최형우를 1루 땅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선보였다.

강백호의 포수 출장은 이번이 프로 데뷔 후 4번째다.

2019년 4월 20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 2021년 9월 1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한 번 더 포수로 팔을 걷어붙였다. 올 시즌에만 벌써 2번째다.

서울고 졸업 후 2018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에 입단한 강백호는 그해 곧바로 데뷔했다.

포지션은 외야수였다. 좌익수로 535⅓이닝, 우익수로 4이닝을 소화했다. 2019년에는 우익수로 585⅓이닝, 중견수로 29이닝, 좌익수로 4이닝, 1루수로 3이닝을 기록했다.

2020년부터 1루를 맡았다. 그해 1루수로 1064이닝, 우익수로 17이닝을 책임졌다. 2021년에도 1루수로 1068이닝, 우익수로 30⅔이닝을 빚었다.

2022년 수비 이닝이 대폭 줄었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왼쪽 햄스트링 부상 등으로 62경기에만 출장했다.

베테랑 1루수 박병호가 자유계약(FA) 이적으로 KT에 합류한 영향도 있었다. 박병호는 주전 1루수를 꿰차며 873이닝을 소화했다.

강백호는 1루수로 111이닝에만 나섰다. 주로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지난해 다시 외야수로 전향을 꾀했다. 당시 이강철 KT 감독은 “(강)백호가 1루가 무섭다고 하더라.

요즘엔 좌타자들이 1루 쪽으로 강한 타구를 많이 보낸다”며 “3루보다도 1루가 더 힘든 것 같다.

수비에서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 외야로 보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71경기에 출전한 강백호는 우익수로 159이닝, 1루수로 51이닝을 맡았다. 지명타자로 나서는 날이 더 많았다.

올해도 대부분 경기에서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한화전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강백호는 1-13으로 패색이 짙은 8회말 포수로 변신했다. 한 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강철 감독은 2일 수원 KIA전을 앞두고 “그냥 한 번 포수로 기용해 봤다.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고 본인도 즐거워하더라”고 밝혔다. 대신 포수 전향에 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 감독은 “향후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2일 KIA전에서 강백호는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10-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이번 3일 KIA전서 경기 후반 1-5로 끌려가자 다시 ‘포수 강백호’ 카드를 꺼냈다.

‘포수 강백호’에 대한 시선이 제법 진지해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감독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야기를 꺼낸 적은 있었으나 당시엔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였다.

올해 KBO리그에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가 도입돼 가능해진 고민이다.

ABS는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모든 투구의 위치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 판별 시스템이 심판에게 해당 투구의 판정 결과(스트라이크 혹은 볼)를 자동 전달하는 구조다.

공이 포수의 미트로 들어오는 순간 이미 판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포수의 주요 덕목으로 여겨졌던 프레이밍이 의미 없어졌다.

안정적인 포구 및 블로킹 실력,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송구 능력을 갖췄다면 포수로 시험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고

교 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했던 강백호는 이 조건들을 모두 충족했다.

만약 강백호를 포수로 쓴다면 지명타자 활용 폭도 넓어진다.

외야수로 기용하기엔 이미 외야에 배정대, 멜 로하스 주니어, 김민혁, 조용호 등이 포진해 있어 계산이 복잡하다.

다만 포수로 시즌을 준비하지 않았기에 단숨에 자리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

포수는 볼 배합, 투수 리드, 상대 타자와의 수싸움 등에도 능해야 한다.

우선 KT는 경기 막바지 크게 지고 있는 상황에 포수 강백호를 투입하며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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