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일본야구가 온다. 강공 또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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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모르는 일본야구가 온다. 강공 또 강공

우리가 모르는 일본야구가 온다. 강공 또 강공

이정후가 밝힌 재활 70일의 기록

1점 차로 끌려가는 가운데 무사 1, 2루. ‘우리가 아는 일본’이라면 당연히 희생번트를 댈 것 같다.

KBO리그에서도 같은 상황에서 희생번트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선 ‘사회인 대표’ 일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중국에 지는 한이 있더라도 수년간 이어온 팀의 방침을 흔들지 않기로 했다.

일본은 3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중국에 0-1로 졌다.

안타 수에서 2-5로 밀리기는 했지만 볼넷은 5-2로 더 많았다.

안타와 볼넷 수는 7-7로 같은데 일본이 중국에 한 뼘 모자랐다.

많은 한국 야구 팬들이 ‘당연히 번트’라고 생각할 상황에서도 일본 이시이 아키오 감독은 끝까지 선수들에게 경기를 맡겼다.

한국은 이렇게 달라진 일본과 한국시간으로 5일 오후 1시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벌인다.

3일 경기에서 일본은 0-1로 끌려가던 9회말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기타무라 쇼지의 볼넷, 사토 다쓰히코의 좌전안타로 역전 주자까지 나갔다.

중국은 왼손투수 리닝지를 내리고 오른손투수 정초쥔에게 터프 세이브 상황을 맡겼다.

여기서 일본은 번트가 아닌 강공을 택했다.

그러나 결과는 삼진.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사사가와 고헤이가 2루수 병살타를 치면서 경기가 막을 내렸다.

일본은 역시 0-1이었던 7회에도 기타무라와 사토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기회를 얻었는데 강공으로 밀어붙이다 무득점에 그쳤다.

결과를 떠나 7회의 실패에도 9회까지 같은 방침을 유지했다는 점이 놀랍다.

이시오 감독은 이미 지난 6월 상비군 합숙에서도 강공, 장타 위주의 야구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어떤 야구를 해나갈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며 “타선에서는 장타력과 (한 이닝)대량 득점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만 의식한 계획이 아니다.

사회인 대표팀이지만 준비는 프로못지 않게 했다. 일본은 사회인 대표팀 합숙 때마다 트래킹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프로뿐만 아니라 사회인 야구에서도 최신 기술을 도입해 ‘일본 야구를 바꿔나간다’는 테마로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해 7월 합숙에서 주장을 맡은 기타무라는 “여기 선택된 모두가 일본의 야구를 바꿔나가는데 앞장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

여기서 쌓은 경험을 자신과 소속 팀에 전수하는 것이 야구계의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 시대의 일본야구만 생각하는 사이, 일본에서는 프로 밖에서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일본은 필리핀(6-0 승)과 라오스(15-0 승), 중국(0-1 패)과 치른 조별리그 3경기에서 팀 타율 0.288, 출루율 0.450, 장타율 0.313을 기록했다.

빅볼을 지향하고 있지만 장타는 2루타 2개가 전부였다.

결과가 따르지 않았을 뿐 말로만 장타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은 조별리그 내내 희생번트를 한 번도 대지 않았다.

대신 희생플라이는 조별리그 참가 8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4개를 기록했다.

사회인 대표팀이라고 해도 중국에 진다는 것은 분명 충격적인 일이다.

중국 야구 팬들조차 “축구에서 이기는 것보다 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였다.

1점 끌려가는 경기 후반 무사 1, 2루에서 번트를 대지 않는 일본야구 역시 몇 년 전이었으면 상상하기 어려웠다.

한편 일본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금메달 이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아시안게임은 사회인 대표팀에게 맡긴다는 원칙에 따라 프로 선수는 참가하지 않는다.

그래도 야구에서 메달을 놓친 적은 없었다.

최근 3개 대회에서는 2010년 광저우 동메달, 2014년 인천 은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은메달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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