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토종 에이스 만든 염경엽 감독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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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 토종 에이스 만든 염경엽 감독 믿음

임찬규 토종 에이스 만든 염경엽 감독 믿음

KBO 포스트시즌은 6강 KIA 두산 단두대 매치 잠실벌 빅뱅

“감독님께서 ‘직구 구속 135㎞/h가 나와도 100구를 던지게 할 거다.

90개에서 100개를 책임져야 하고 5이닝 이상 던져야 한다’고 하셨다. 야구하면서 처음 듣는 얘기였다.”

믿음이 토종 에이스를 만들었다.

임찬규(LG 트윈스)는 15일 LG의 정규시즌 최종전 투수가 됐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한 경기라 승패가 크게 중요하진 않았지만,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경기 종료 후 LG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받는 날이었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29년을 기다린 LG팬들이 이날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웠다.

기왕이면 승리로 자축하는 게 그림이 좋았다.

염경엽 감독도 임찬규를 출격시키며 “전날 낼 수도 있었다. 토종 에이스 대우라고 해도 좋다”고 했다.

믿음을 성적으로 보답했다. 임찬규는 5와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로 팀에 5-2 승리를 안겼다.

개인도 시즌 최종 성적을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로 마칠 수 있었다.

국내 투수 다승 1위, 전체 다승 3위, 평균자책점 국내 4위, 전체 9위의 호성적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139이닝이던 것도 144와 3분의 2이닝으로 올려 규정 이닝 달성에 성공했다.

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행사가 가능한 그에게 깔끔한 마침표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다시 “국내 에이스다운 피칭”이라며 임찬규의 승리를 축하했다.

염 감독이 치켜세운 것과 달리 임찬규는 “내가 에이스라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임찬규는 “단지 올해 성적이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성적이 나왔지, 나 스스로 에이스 몫을 했다고 하기에는 (좋았던 게) 몇 경기 안 된다”며

“앞으로 2~3년 이상 이런 성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가장 크다”고 했다.

올해 활약보다 지난해(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 부진이 마음에 걸렸다.

임찬규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었다.

지난해 팀을 위해 희생하지 못했다는 점을 후회하면서 ‘팀을 위해’ 시즌을 준비했더니 더 좋은 결과가 있었다.

(이번 준비 경험이) 앞으로의 시즌 준비에도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어린 시절부터 임찬규의 앞에는 ‘멘털이 좋다’는 수식어가 붙었다.

차명석 단장과는 코치 때부터 거리감 없이 지냈고, 팀 선배들과도 편하고 장난기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다.

논란이 생겼을 때도 정면 돌파할 줄 아는 모습도 보여줬다.

구속이 떨어졌을 때는 스스로 돌파구를 찾고, 연구하며 이를 자신감 있게 취재진에게 설명할 줄 알았다.

12년 간의 ‘멘털 연구’의 결과는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였다.

임찬규는 “마운드에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생각이 많아지는 건 무조건 안 좋았다”며

“그래서 최소한만 생각하고, 가능한 단순해지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계속 (그런) 생각이 나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것들은 어떻게 보면 외부요인이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결과를 목표로 잡으면 자꾸 쫓긴다.

그래서 그냥 공 하나를 내가 원하는 대로 던지기 위해 많이 준비했다”며

“등판하기 열흘 전부터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마운드에서 혹시나 그런 생각이 들 때 (떨쳐내고)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지 트레이닝했다.

그런 점들이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트레이닝에 힘을 싣는 법은 디테일에 있다.

임찬규는 “난 이미지 트레이닝을 세밀하게 한다.

잔디 색부터 구장 냄새, 상대팀 감독까지 그린다.

두산이 상대라 치면 이승엽 감독님까지 그린다.

만루에서 볼 3개를 던지는 최악의 상황까지도 상상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은 (투구와 달리) 계속 해도 팔이 아프지 않다.

시간도 5~10분이면 된다. 미리 그려보고 지우는 연습을 한다”고 웃었다.

올 시즌 LG 선발 중 유일하게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부진하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그런데 개막 때만 해도 임찬규는 선발이 아닌 롱 릴리프였다. 그런데 그 상황이 오히려 임찬규에게 득이 됐다.

임찬규는 “결과가 좋아서 도움이 됐다고 얘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작년에 실패했던 것도 올해를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오늘(15일)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다고 내 생사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라며 “간절하고 경쟁심이 커지면 욕심이 많아진다.

그러면 더 힘을 쓰게 된다.

그래서 가능한 힘을 빼려고 노력했고 롱릴리프라는 시작 덕분에 힘을 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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