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안에 끝내겠다 또 결정적 기회 놓치면 다시 고생길
90분 안에 끝내겠다 또 결정적 기회 놓치면 다시 고생길
“요르단전은 90분 안에 승부를 내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이 준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도 1승2무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한국은 녹아웃 스테이지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PSO2로 승리했다.
이어 호주와의 8강전에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손흥민(토트넘)의 프리킥 득점으로 힘겹게 2-1로 이겼다.
2차례 극적인 승리로 팀의 사기는 높아지고 있지만 체력은 우려가 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도 호주전이 끝난 뒤 “축구 선수를 하면서 연장을 두 번 연속 뛴 적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쉽지 않은 일정이다.
클린스만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호주전 승리 후 “다음 경기는 90분 안에 승부를 마무리 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즈베즈다)도 “어떤 상황에서도 연장전까지 가지 않고 90분 안에 승부를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이 원하는 90분 내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방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살려야 한다.
축구 통계 업체 ‘풋몹’에 따르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평균 점유율(69.7%), 경기당 유효 슈팅(7.2개), 경기당 정확한 패스(673.2개)
경기당 크로스(7.8개), 결정적 기회 창출(16회) 등 대부분 공격지표에서 1위에 올라있다.
팀 득점도 11득점으로 일본(12득점)에 이어 2번째로 높다.
하지만 한국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무려 9차례 놓치며 이 부문에서도 1위에 자리하고 있다.
공을 점유하고, 공격을 이어가도 결정적인 골 찬스를 득점으로 이어가지 못한다는 지표다.
지난달 20일 펼쳐진 요르단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한국은 총 23개의 슈팅을 때려 이중 7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넣은 필드골은 하나도 없다.
당시 한국은 페널티킥과 상대의 자책골로 어렵사리 2-2로 비겼다.
리턴매치에서는 공격진들이 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다행히 살아나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호주전에서 페널티킥이 아닌 상황에서 골 맛을 봤고, 황희찬(울버햄튼)은 105분을 뛰며 건강한 몸 상태를 보였다.
여기에 조규성(미트윌란)은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골 침묵을 깨 기대해 볼 만하다.
한국은 요르단전에서 주전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어 수비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공격수들이 기회를 골로 연결해야 안정적이면서 여유 있는 경기 운영과 결승 진출이 가능하다.